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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의 영화 리뷰

살면서 꼭 봐야할 영화 15편, 인생은 아름다워

by inezip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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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은 아름다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이탈리아, 부와 명예 어느 하나 내세울 거 없지만 남다른 재치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유대인 남자 ‘귀도’는 여러 번의 우연이 겹쳐, 운명적 사랑 ‘도라’와 만나게 됩니다. 그들 사랑의 결정체인 ‘조슈에’의 다섯 번째 생일날 갑자기 들이닥친 군인들은 귀도와 조슈에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 수용소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도라 역시 기차에 따라 오르죠. 비참한 수용소 생활이 시작되지만 귀도는 조슈에에게 무서움과 불안함을 주기 싫어 생일 선물로 특별히 준비한 게임이라며 조슈에를 안심시킵니다. 아이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 수용소 사람들도 이 거짓말에 동참하게 되고 귀도는 조슈에에게 “1,000점을 먼저 딴 사람에게 진짜 탱크를 준대” 라는 말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거짓말이 시작됩니다. 영화 말미, 전쟁이 끝나가고 나치군은 수용소를 들키지 않기 위해 수용소로 끌고온 유대인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귀도는 조슈아를 안전한 곳으로 숨기고 본인은 나치군에게 잡혀가 처형 당하게 되지만 조슈아는 살아남게 되죠. 그 후 미군이 수용소를 해방시키고, 조슈아는 탱크를 타고 들어오는 병사를 보고 아빠가 말했던 진짜 전차라며 기뻐합니다. 아들 조슈아는 아버지의 거짓말 속 진실한 사랑과 희생을 안고 살아남게 됩니다.

 

2. 인생은 아름다워의 시대적 배경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중반까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이탈리아와 나치 독일입니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정권과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독일과 그 동맹국들의 수용소로 끌려가 학살당했으며, 영화 속 귀도 가족도 그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됩니다. 이탈리아는 1920년대부터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스트 정권 하에 있었고, 1938년에는 인종 차별법이 제정되면서 유대인들은 차별과 박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에서 귀도는 유대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점차 사회에서 소외되고, 급기야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나치 독일의 수용소로 강제 이송됩니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파시스트들이 나치에 협력하면서 유대인들을 체포하고 추방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많은 이들이 수용소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지만, 다른 전쟁 영화들과 달리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귀도라는 유쾌한 인물을 통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강인함을 그려냅니다. 영화의 독창성은 바로 이점에 있습니다. 귀도는 아들 조슈아에게 현실의 잔혹함을 숨기고, 모든 것을 게임처럼 이야기하며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비극적인 전쟁 상황 속에서도 가족애와 유머로 삶의 의미를 지켜나가는 귀도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특히 1940년대 중반, 나치 독일이 전 유럽에서 유대인을 체포하고 학살하는 홀로코스트의 절정기에 수용소의 모습이 영화에 비칩니다. 아돌프 히틀러의 독재 아래 있던 나치 독일은 홀로코스트로 대략 6백만명에 달하는 유대인을 학살했고, 그 외에도 폴란드인 270만명도 학살했으며, "살 가치가 없는 생명" 400만명(장애인, 정신 질환자, 소련 전쟁 포로, 롬인, 동성애자, 프리메이슨, 여호와의 증인 등)을 살해하며 사실상 집단학살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소련군 포로는 견딜 수 없는 조건에서 수용되고 있었고 570만명 중 360만명의 소련 전쟁 포로가 전쟁 중 나치 수용소에서 사망했습니다. 나치 강제 수용소 이외에도 나치 독일 내에서는 산업적 규모로 사람들을 학살하기 위해서만 운용하는 절멸 수용소도 만들어졌습니다.

 

3. 등장인물

이야기의 중심 인물 귀도 오레피체 이야기 전체를 이끄는 인물로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도라를 만나 아들 조슈아를 얻지만, 무솔리니가 실각 된 이후 이탈리아가 독일군에게 점령되면서 유대인 수용소에 아들과 함께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 상황을 게임이라고 설명하며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행동하는 인물입니다. 도라 오레피체 귀도의 아내로 권력지향적인 소꿉친구 약혼자가 있었지만 유대인인 귀도와 살기 위해 부모와 의절하면서 자신을 세상 무엇보다 아끼는 귀도를 선택합니다. 남편과 아들이 수용소에 끌려가게 되자 유대인이 아님에도 수용소행을 자청해 가족과 운명을 함께 하는 인물이죠.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아들 조슈아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조슈아 오레피체 귀도와 도라 부부의 아들로 극중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극중에서는 아역으로 등장하며 현재의 시점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회고합니다. 아들을 사랑한 아버지 덕에 가장 비참했을 수용소에서 동심을 잃지 않고 지낼 수 있었던 인물이죠.

 

 

4. 영화를 보기 전 알고 보면 흥미로운 점

영화의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의 아버지는 진짜로 수용소에서 3년을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입니다. 수용소에서 나온 후에도 끝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부인의 권유로 아들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풀어주었는데 어린 로베르토 베니니에게 마치 게임에 비유하듯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 시절 이야기와 상황이 영화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주인공 귀도의 수용소 죄수번호는 7397로,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에 등장하는 이발사 찰리의 유태인 수용소 죄수 번호와 같습니다. 개봉 당시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위대한 독재자를 오마주 했음을 밝히기도 했죠. 귀도가 숙부의 호텔에서 약혼하는 도라를 구하러 말을 타고 등장하는데, 이 말은 우스꽝스러운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는 데다가 이탈리아어로 '유대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워낙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럽게 나타나 구해주는 장면이지만 그 실상은 이탈리아 안에서도 유대인의 차별이 심각하다는 내용으로 해석 가능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5. 마무리

1997년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후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극중 시대 배경 뿐 아니라 실제로도 2차 세계 대전 후 유대인 학살은 지금까지도 큰 질타를 받고 있는 것 중 하나이죠. 피해자 중 한명은 '이미 일어난 사건은 바꿀 수 없다. 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사를 통해 배우고 무고한 사람들을 박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라고 말하죠. 이 영화는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더불어 가족에 대한 큰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죠. 본인도 무섭지만 아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아들의 불안감을 없애주기 위해 무서움을 감추고 끝까지 웃음일 잃지 않는 아버지 귀도의 모습에서 조슈아를 향한 큰 사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라고 손꼽히기도 합니다. 그 덕에 약 29년만에 재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한 번 상영하는 만큼 영화의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