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1970년 오사카 엑스포(한국판: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관으로 들어선 형만네 일가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엄마인 봉미선은 팜플렛을 보면서 짱구와 짱아에게 엑스포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와중, 장내에 의문의 괴수가 다가오고 있다며 대피 안내 방송이 나오는 걸 듣게 되죠. 그리고 정말 방송처럼 거대한 괴수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들을 밟으며 나타납니다. 그런데 엄마와 짱구는 전혀 당황하거나 허둥대는 기색 없이 입고 있던 옷을 갈아입고 엑스포 방위대로 변신합니다. 이어 엄마가 차고 있던 시계로 여태 안 보이던 신형만에게 연락이 옵니다. 제트기를 타고 괴수를 추격하던 신형만은 괴수가 월석이 전시된 미국관을 부수는 것을 보고 완전히 뚜껑이 열려 제트기 미사일을 날려대다 제트기가 부서지자 거대 영웅 태양맨(히로시맨)으로 변신해 괴수를 상대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때 멀리서 보고 있던 짱구는 멋있는 역할은 아빠 혼자 다 한다며 튀어나오더니 쓰러진 괴수를 밟기 시작하고 당황한 신형만은 짱구를 떼어냅니다. 형만이 잠깐만 쉬겠다고 말하자 어디선가 컷 소리가 들리고, 난데없이 괴수 안에서 사람이 나오죠. 이어 화면에는 거대한 엑스포로 보였던 조그마한 세트장, 조명, 촬영 스태프들과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잡힙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실제 상황이 아닌 영화 스튜디오 체험관의 영상 촬영 과정이었던 것이죠. 이후 다시 재촬영을 다 끝내고 나서야 한숨 돌리는 짱구네 가족이었습니다. 이후 봉미선은 마법소녀물까지 촬영하게 되고, 부모님은 짱구와 짱아를 테마파크 내의 아이들 놀이방에 맡기고 테마파크의 다른 시설들을 체험하러 갑니다. 짱구네가 방문한 이곳은 지나간 20세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테마파크 '20세기 박물관(20世紀の博物館)'이었습니다. 어릴 때 즐겼던 놀이들을 다시 즐기는 곳과 20세기 용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 추억의 음식들을 파는 식당, 어린 시절 즐겨 보던 만화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영화 스튜디오 체험관 등이 있는 곳입니다.
2. 어른들이 사라지는 날
20세기 박물관이 개관된 뒤 어느 저녁 7시 반, 20세기 박물관에서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내 비밀 기지에서는 대원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고, 뒤에서 20세기 박물관을 설립한 켄과 그의 연인 차코가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거대 비밀 조직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한국판: 20세기 되살리기 프로젝트)'의 리더이며, 박물관을 통해 온 세상을 추억의 냄새가 가득한 20세기로 되돌린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이죠. 모두가 집에 돌아가 티비를 보던 중 정확히 30분 뒤인 저녁 8시 정각 온 마을의 텔레비전에서는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가겠다는 의문의 흑백 방송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 방송이 끝나자마자 봉미선과 신형만은 갑자기 표정이 굳은 채 TV를 끄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려면 빨리 자야 한다며 방으로 들어가게 되죠. 이에 짱구가 황당해하며 저녁밥을 달라고 하자 봉미선은 황당하게도 대파를 하나 달랑 던져주면서 먹으라고 하고 냉정하게 말하며 그냥 불이 꺼진 방에 들어가 잠옷으로 갈아입지도 않고 이부자리도 깔지 않고 대충 방바닥에 누워 이불만을 덮고 자게 됩니다. 이는 짱구네 뿐만이 아니라 모든 떡잎 마을 어른들도 동일했죠. 다음 날, 떡잎 마을에 사는 모든 어른들은 출근도 하지 않았고 아기자기한 멜로디가 나오는 확성기를 단 트럭들이 여러 대 나타나게 됩니다. 확성기에서 나오는 8비트 형식으로 된 음악을 듣고 있던 모든 마을 어른들은 갑자기 놀던 것을 멈추고 냅다 트럭 짐칸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짐칸에 실린 어른들 속에서 미선과 형만을 발견하여 쫓아가기 시작하지만 정작 둘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안녕-!"이라며 놀리듯이 말하고 결국 엄마와 아빠를 놓쳐버리고 말죠.
3. 어른들이 사라진 떡잎 마을에 남게된 어린이들
어른들이 사라진 떡잎마을에는 어린아이들만 남고 떡잎 방범대 친구들은 짱구네 집에 모여 대책을 논하게 됩니다. 철수는 어른들이 잠깐 단체로 놀러 나간 것뿐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른 아이들을 위로하지만 이 와중에 짱구는 맹구, 짱아와 같이 사태 파악을 못 하고 텔레비전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더니 갑자기 긴급 뉴스속보가 나옵니다. 뉴스의 내용은 다름 아닌 떡잎 마을 뿐만이 아니라 일본(한국) 전국 각지의 모든 어른들이 집단 실종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도가 이어지고 있던 그 때 TV가 지지직거리더니 20세기 TV프로그램들이 나오며 방송사와 연결이 두절됩니다. 이를 본 아이들의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지고 다들 아침부터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은 탓에 점심 때가 되자 금방 배가 고파져 급한 대로 편의점이라도 가려고 하지만 그곳은 이미 나쁜 친구들이 마음대로 점거하고는 들어오려는 짱구 일행을 내쫓아 버립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플라스틱 통을 써 위장하고 편의점으로 숨어들어 먹을 만큼 음식들을 챙기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좋아하는 과자도 가져가려는 행동과 그걸 말리는 철수의 실수로 인해 이들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켄의 방송을 듣게 되고, 저에 데리러 올테니 그곳으로 온다면 밥과 잘 곳을 제공하고 엄마, 아빠와 만나게 해준다는 방송이었습니다. 방송이 종료된 후 아이들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훈이를 제외한 친구들은 함정 같다며 그 방송을 의심하게 됐죠. 박물관으로 가는 트럭을 타지 않은 떡잎 방범대는 서로의 힘을 모아 떡잎 유치원 버스를 몰게 되고, 그 버스를 이용해 20세기 박물관까지 가게 됩니다. 거기서 짱구는 아빠인 형만을 만나게 되죠.
4.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내 관전 포인트
짱구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엑스포가 한창이던 그 때 어린 신형만이 부모에게 월석을 보자며 떼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의 가슴에 달려있는 것은 켄이 아이들을 잡아오는 대가로 준 어린이 프리패스로 아버지는 '그까짓 돌멩이 하나 보겠다고 세 시간이나 줄을 선다는 게 말이 되냐',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전시관에서 쭉쭉 빵빵한 외국 롱다리 미녀들을 보자', '3시간 정도면 100명은 볼 수 있을걸'이라며 주책을 떨고 형만의 어머니는 애한테 무슨 소릴 하는 거냐고 타박합니다. 그러나 신형만은 월석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고, 이를 보고 있던 짱구가 '아빠'(신형만)를 부르며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미 기억이 지워진 그는 짱구에게 누구냐고 묻고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짱구에게 이상한 애라고 하죠. 이 모습을 본 형만의 부모님은 말없이 미소를 짓더니 갑자기 신형만을 두고 떠나갑니다. 부모를 쫓아가려는 신형만을 붙잡은 짱구, 신형만은 놓으라며 소리치게 됩니다. 그때 짱구는 켄이 했던 "너희 부모는 옛날 냄새를 맡고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라는 말을 떠올리고 '그렇다면 현재의 냄새를 맡으면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그의 신발을 벗겨 지독한 발냄새를 맡게 하며 이 냄새가 기억나냐고 묻게 되죠. 신형만은 냄새를 맡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생을 회상합니다. 어느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짱구가 자신을 알겠냐고 물어보자 눈물을 흘리며 그렇다고 답하며 짱구를 끌어 안았습니다. 형만의 뒤로 미니어처가 구성되어 있는데 그 구성은 신형만의 어린 모습은 자신이 도피하기 위해 만든 환상(착각)이자, 작가들의 의도적인 연출이었으며 사실 정신과 인격만 퇴행한 거였지 몸은 여전히 어른이었던 것을 뜻합니다. 이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는 짱구가 그를 한 번에 알아본 것, 그의 신발에서 지독한 악취가 난 것 그리고 신형만이 정신을 찾은 이후 봉미선에게도 발냄새를 맡게 하는데 이때는 기억을 잃어버린 봉미선이 어른 상태의 몸으로 나왔다는 점입니다. 어른제국의 역습에서는 작가가 의도한 정보들이 눈에 쉽게 보여지는데 이 의미들을 파악하는데에도 하나의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5. 마무리
정신을 차린 형만네 가족은 20세기 냄새를 맡은 떡잎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들을 구하려 마음 먹게 됩니다. 켄과 만난 형만네 가족은 이대로 20세기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떻냐 묻지만, 가족들은 과거도 좋지만 현재를 사랑하고 가족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죠. 켄은 그런 가족들에게 막을 수 있다면 막아보라는 말을 남기고, 가족들은 그들을 저지하려 합니다. 가족들은 그들을 막으려 포기하지 않고 넘어져도 일어나고, 넘어져도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본 20세기 마을 사람들(20세기 냄새를 맡고 현재의 기억을 잃은 떡잎마을 사람들)은 더이상 과거가 아닌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켄과 차코는 현재를 살아가고 싶어하는 떡잎마을 사람들을 보고 더이상 일을 진행할 수 없다 느끼고 끝을 내려 하죠. 그런 둘을 보던 짱구는 한 마디 하게 되고,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다 차를 타고 떠나고 떡잎 마을 사람들과 짱구네 가족은 집으로 돌아가죠. 이 영화는 60~70년대 어른들이 보면 향수를 일으키며 지금 어른의 나이가 된 성인들도 이 영화를 보면 과거의 향수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전 편 코난과 동일하게 이 애니메이션도 매 시리즈마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이 시리즈는 현재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현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영화를 봐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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